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 전시된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의 자유일기 /사진=육군

文 대통령 언급한 '군 역사에 광복군 편입'의 연장선
역사적으로 중요한 70여점의 유물 연중 전시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아 독립군·광복군을 기리는 특별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육군은 지난 1일부터 육사 생도 종합 교육시설인 충무관 1층에서 특별전시회가 연중 실시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 전통도 육사 교과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군 역사에 편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여진다.

육사는 지난해 12월 11일 이례적으로 육군과 육군사관학교의 역사가 독립군·광복군에서 유래됐다는 취지의 특별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70여 점의 독립군·광복군 유물과 안중근 장군의 유물 등이 의병·독립군실, 광복군실, 안중근 장군실 등 3개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의병·독립군실에서는 의병에서 독립군으로 전환과 독립군 양성을 주제로 유물이 전시된다.

광복군실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광복군 활동과 광복 후 육군으로의 계승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고, 안중근 장군실에서는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등 장군의 대표적인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광복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청천 장군의 친필일기 5권도 전시된다.

지청천 장군은 일본 육사 내 조선인 모임이었던 '사막의 선(砂漠の泉)'의 일원으로, 1차세계대전 참전 중 목숨을 걸고 일본군에서 탈출했다. 지 장군은 일본군의 교범을 다수 휴대해, 이 교범을 독립군 양성에 활용하기도 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 폐교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본 육사에 폅입했던 '사막의 선' 일원들 중 다수는 일본군에 잔류했다.

지 장군의 일기에는 과거 독립전쟁 당시 상황에 대한 회고와 광복 후 장군의 활동상이 담겨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인뿐만 아니라 당시 국무위원 10인의 개인 도장까지 모두 찍혀있는 희귀본도 전시된다.

김의한 광복군(광복군총사령부 재정 출납 담당)의 직책임명장은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이 특별히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당기념관, 개인 소장자가 특별히 진품을 출품했다.

박일송 육군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시회가 독립군·광복군의 정신을 되새기는 또 하나의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학교를 방문한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