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헌법은 그 전문에서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1948년에 제정된 제헌 헌법에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던 것을,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에 따른 헌법 개정시 이렇게 명확히 적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뒤늦게나마 임시정부의 업적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헌법에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해에서 설립되어 민주공화제를 표방하고 국가의 장래에 대하여 명확한 지침을 세웠으며, 1945년까지 명실상부한 망명정부로서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1940년에는 광복군을 결성하여 일제에 선전 포고했으며, 국제회의에 대표부를 파견하는 등 지속적인 투쟁으로 암울한 일제강점기 민족적 희망의 등불이었습니다. 이러한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들이 전후 한국독립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987년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음을 헌법 전문에 명시한지도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임시정부의 업적과 정신 선양을 위한 노력은 거의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일부 애국지사들의 개인 기념관들은 건립된 바 있으나, 광복 60주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도록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건립을 위한 논의는 힘을 받지 못해 왔습니다.

이에 우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뜻있는 각계 인사들과 함께「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건립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아, 이미 2005년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기념관 건립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은 무엇보다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 국민 모금 운동을 추진할 것이며 각계각층의 뜻과 경륜을 지닌 분들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건립될 기념관에는 임시정부의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박물관·자료실 및 도서실과 강당, 대·소회의실 등이 구비되어 임시정부에 관한 연구와 학습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기념관으로서 손색이 없는 규모와 내용으로 건립되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사교육의 유산으로 자손만대에 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민족사에 찬란히 빛나는 온 겨레의 문화유산으로 영원히 빛나게 될 것입니다.

2006년 6월 23일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