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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경향신문>임정요인 무덤 간데 없고 잡초·쓰레기만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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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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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가 있던 충칭의 ‘화상산 한인묘지’가 잡초가 무성한 폐허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제공




임정요인 무덤 간데 없고 잡초·쓰레기만
 충칭 | 심혜리기자
ㆍ임정기념사업회 中 충칭 답사
ㆍ30여기 ‘무연고’ 처리 사라져
ㆍ“정부차원 발굴·지원 시급”

중국 충칭에 있는 ‘화상산 한인묘지’.

고 김상덕 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아들인 김정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부회장(75)이 지난달 17일 이곳을 찾았다. 다섯살 때 잃은 어머니(강태정)의 묘를 찾기 위해서다. ‘화상산 한인묘지’는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임시정부 요인 30여명의 묘가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이날 어머니 강씨의 묘가 이곳에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이선자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부소장은 “김 부회장의 어머니 묘는 이곳에 없으며, 어디에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1986년 공동묘지를 이전하면서 6개월간 연고자를 찾는 공고를 냈지만, 한국인들 중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선열들의 묘를 말 그대로 ‘밀어버렸다’는 것이다.

실제 묘지가 있던 자리는 잡초와 쓰레기로 가득했다. 임정 요인들의 묘가 몇 기나 있었는지,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아무도 확인해주지 못했다.

김 부회장은 “광복군 충칭 간부 이달 선생의 딸인 이소심 여사도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해 애만 태우다 돌아왔다”며 “정부가 조금만이라도 의지가 있었으면 사후 대책 마련이라도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한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만들어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올해 90주년이다. 임시정부는 이후 일제 만행을 피해 항저우(杭州·1932), 창사(長沙·1937) 등 8곳으로 옮겨다니며 독립운동과 함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지금 임시정부 청사 중 상당수는 재개발에 밀려 흔적도 없이 철거됐다. 또 엉뚱한 곳에 기념 표지판이 설치되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고, 임정 요인들의 무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임정기념사업회)가 지난달 11~19일 대학생 70여명과 관계자들로 구성된 임정 유적답사팀을 꾸려 중국 내 임정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확인됐다.

지난달 12일 탐방단이 찾은 난징. 조선민족혁명당 인사들이 살던 난징의 호가화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엔 재개발을 앞두고 건축물 쓰레기만 가득했다.

또 1940년 창설된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충칭 유적지는 식당으로 바뀌었다.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가 결성됐던 류저우 유후공원에는 표지판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임시정부 청사이자 이동녕 임정 주석 등이 머물렀던 치장 임강가 43호는 표지석이 아예 엉뚱한 곳에 세워져 있다. 이일선 임정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임정 요인들은 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쳤지만 정식 역사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해조차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젠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자동 임정기념사업회장은 “정부의 지원 확대와 임정 유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발굴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충칭 |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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