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교민.유학생 다채로운 행사 마련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임정 청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국가보훈처와 상하이총영사관 주최로 1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상하이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종정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교민, 유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자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으로 시작되는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약사보고와 유학생 대표의 시낭송, 이종정 차장의 대통령 기념축사 대독, 기념노래, 만세 3창, 기념리셉션 등으로 이어졌다.
김정기 총영사는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애국정신과 희생의 결과로 독립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상하이 관내의 독립유적지를 중국 정부와 협조해 잘 보존함으로써 후손들을 위한 살아있는 학습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올해 경제난으로 대규모 행사는 마련하지 못했지만 교민, 유학생들과 공동으로 임정 9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오는 22~24일 상하이에서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는 섬유패션대전을 임정수립 90주년 기념행사로 치른다.
해군은 오는 17일 임정 수립을 기념해 상하이에 강감찬함을 파견, 교민, 중국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리셉션을 연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이달 하순 임정수립을 기념해 상하이에서 연주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상하이 한국문화원은 지난 7일부터 '자싱(嘉興)에서 만난 김 구'라는 주제로 중국인 화가 3명이 김 구 선생을 추모하는 시화전을 열고 있다. 13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한류삼부곡(韓流三部曲)을 집필해 한국에서도 유명한 첸시(千喜·61·여)씨를 비롯, 쉬옌(許巖·60), 진뤼(金睿·59)씨 등이 참석했다.
앞서 8일 상하이 푸단대에서는 김정기 상하이총영사가 '상하이 임정과 한ㆍ중관계'라는 주제의 특강을 실시한데 이어 10일부터 이틀간 한국독립운동과 중국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가졌다.
이밖에 상하이 한국인학교에서 임정 사진전시회, 한국문화원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 총영사배 글짓기 대회, 임정수립 기념 역사탐방당 발대식 등의 행사가 준비됐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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