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천지. 이 천지의 맑고 푸른 물은 북쪽 천할봉과 용문봉 사이 한 곳만은 활짝 열려 있어 밖으로 1,250m 가량 흐른다. 물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가파른 지형의 영향으로 물살이 빨라 멀리서 보면 흡사 비스듬히 세워 놓은 하늘을 오르는 다리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두고 '천하' '통천하' '승사하'라고 부른다. 승사하는 개활지를 통해 흐르다가 이윽고 68m의 장대한 폭포를 이룬다. 거대한 폭음이 몇 리 밖에까지 울리면서 흰 물보라를 흩날려 공중에 칠색 무지개와 백룡이 날아내리는 듯한 절경을 이룬다. 이것이 해발 2,000m로 중국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장백폭포다. 승사하 말단에서 폭포의 중간에는 '우랑도'라 불리우는 큰 바윗돌이 노출되어 있어 한 줄기로 내려오던 물줄기를 두 갈래로 나눠 놓는다. 깍아지른 절벽에서 허공을 박차고 떨어지는 폭포소리는 계곡을 웅장하게 뒤흔들면서 송하강으로 달려간다. 망폭파(望瀑坡)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 필의 비단이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이 곳에서 두필의 비단으로 되어 백두산 산턱에 걸려 있는 듯 하다. 백두산에 걸려 있는 두 필의 비단은 일 년 내내 볼 수 있다. 북방의 모든 폭포는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있어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이면 물이 얼어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장백폭포만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계속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