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 위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가는 묘향산려행사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 안홍기 압록강철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회장 김자동)가 꾸린 7기 독립정신답사단의 19~25일 답사일정 중 둘째 날 이른 아침 단둥시내 옛 이륭양행 건물을 살펴보고 간 곳은 압록강변.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가 있는 곳이다.

답사단은 유람선을 탔다. 타자마자 압록강 철교 위 중국쪽으로 오는 방향을 향해 몇 대의 관광버스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한글로 '묘향산려행사'라고 적혀 있었다. 묘향산려행사는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곳으로 주로 중국인의 북한 관광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의주 압록강변 압록강각. 북한 고위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안홍기 신의주

유람선은 출발했고 배가 압록강 가운데로 나아가자 북한 신의주 땅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깔끔한 건물이 하나 나왔는데, 건물 앞 모래밭에 남자들이 나와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건물은 휴양시설로 북한 고위층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 20일 오전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 모래사장 수풀주변에서 여학생들이 수영복을 갈아 입고 물놀이 준비를 하고 있다. ⓒ 안홍기 압록강

조금 더 가니 이번엔 여자로 보이는 이들이 수풀 주변에 모여있다. 복장이 울긋불긋한 것이 신기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중에 사진을 확대해보니 여자들은 학생으로 보이고, 일부는 수영복으로 갈아 입은 상태. 수풀 주변에서 물놀이 준비를 하는 북한 여학생들을 포착한 것이었다.

유람선이 서쪽으로 더 나아가면서 압록강가 주변에서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멀어졌다. 대신 북한 군 경비정과 고깃배 등이 정박해 있는 항구가 나왔다. 접경지역인지라 군인들의 모습도 보였지만 그렇게 긴장한 모습은 아니었다.

▲ 군함과 무역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항구에 나와 있다. ⓒ 안홍기 압록강

▲ 20일 중국 단둥 유람선에서 보이는 신의주 압록강변의 풍경. 선박 위에서 용접을 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 안홍기 신의주

항구쪽으로 가면 갈수록 물놀이 하는 사람의 모습은 찾기 어렵고 일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온 몸에 흰 가루를 묻힌 채 화물차에서 하얀 포대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 건물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 20일 오전 중국 단둥의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건물 보수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 안홍기 신의주

▲ 20일 오전 중국 단둥의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 부두에서 십수명의 작업자들이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있다. ⓒ 안홍기 압록강

북한 주민들의 수요일 아침 일상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걸 지켜보면서 인사라도 나눠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유람선 위의 답사단원들은 북한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화답 없는 인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 쪽에 손을 흔든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뷰파인더로 그쪽을 유심히 보니, 남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흰 반팔 러닝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중년의 남성이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 남성 뿐 아니었다. 선박 위의 한 남자도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 20일 오전 중국 단둥의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한 북한주민이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안홍기 북한

▲ 20일 오전 중국 단둥의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한 북한주민이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안홍기 북한

▲ 20일 오전 압록강에서 북한 등록번호를 단 고깃배를 탄 이들이 고기잡이를 하고 있다. ⓒ 안홍기 단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