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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1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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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고려독립청년당원’의 30년 염원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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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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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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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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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3 1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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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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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23030659… (2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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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일제 때 자바섬서 항일운동 이상문씨 내달 재심
ㆍ일본, 군법 회부자료 소각… “정당한 평가” 기대
“이국땅에서 뜨겁게 살다 스러져간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 그들의 향기가 후세에 널리 퍼지는 것을 바랄 뿐입니다.”
구순이 넘은 이상문씨(91·사진)의 마지막 소원이다. 1947년 미 군정하의 전남도청 운수과에서 휘발유 배급요원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곡성군수와 구례군수를 거쳤다. 1981년 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장(별정직 이사관)까지 지냈다. 당시 나이 61세.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던 이씨는 그로부터 30년 동안 한 가지 문제에 매달렸다. 그의 숙원은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쳤던 옛 동지들과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다.
1935년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안정된 삶의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한 그는 1942년 5월 결혼했다. 그러나 불과 1개월 뒤 포로감시원 군속요원으로 징집, 부산의 노구치 부대에서 2개월간의 훈련 끝에 고국땅을 떠난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포로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를 감시하는 일을 맡았다.
이씨와 같이 포로감시원으로 일하던 조선인 청년 10여명은 1944년 11월 말부터 한 달여간 한밤중에 모여 ‘고려독립청년당’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한다(경향신문 8월15일자 11면 보도). 청년당의 제1 강령은 ‘강도 제국주의 일본에 항거하는 폭탄아가 되라’였다. 인도네시아 스마랑주 지부 책임자로 활동한 이씨를 비롯한 청년당원들은 일제에 무장 항거했다. 이듬해 1월에는 당원 3명이 포로수용소를 관리하는 일본인 군인·군속 12명을 사살하고 전원 자결하는 사건(암바라와 의거)도 있었다.
이들의 유골은 이씨가 일제 패망 직후인 1945년 10월 수습해 인편으로 고국에 보냈다. 연합군 포로들과 사전 모의를 통해 도주 계획까지 세웠지만 이는 발각됐고 주동자들이 체포되면서 이씨도 군사법정에 섰다. 반란죄로 징역 7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일제가 패망 직후 전쟁 관련 중요 문서들을 소각하고 떠남에 따라 청년당의 독립운동은 인정받을 수 없었다. 청년당원의 일부는 일본군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연합군에 의해 ‘전범’이 되기도 했다.
이씨는 1980년대 이후 16차례에 걸쳐 국가보훈처에 독립운동 유공 인정 청원서를 증거자료들과 함께 제출했지만 그때마다 “객관적 자료 부족으로 인정되지 않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2006년 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이 함께 펴낸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청년당의 활동이 이씨의 기억보다 더 상세히 기록돼 있었지만 보훈처의 답은 여전했다.
상황은 지난해에야 달라졌다. 고려대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한 연구자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전쟁문서보관소에서 청년당 당수 이억관의 법정진술이 담긴 자료를 구했고 이씨에게 이것을 전달했다. 이씨는 지난 7월 보훈처에 재심을 청구했고 심사는 9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씨는 “머나먼 땅에서 조국 독립만을 바라며 자결 순국한 세 열사의 항일정신이 정당한 평가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30년이 넘도록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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