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국회의원<열린우리당>, 본회이사)

' 임시정부기념관 건립도 국민의 성원과 지원 속에 차분하게 추진하면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 '

지난 한해 우리 사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6자회담, 한미 FTA 협상 등 밖으로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많은 논란을, 안에서는 부동산 파동과 사회 양극화, 삶의 질 향상 문제 등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많은 과제들과 힘겨운 싸움을 경험하였습니다.

우리 내부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지만 밖으로도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100여 년 전과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 그리고 국민의 동의에 기초한 신중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미국도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짧은 역사지만 잘못된 부분은 반성하고 이를 긍정하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것처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87주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일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27년 역사는 일제치하의 엄혹기를 헤쳐나간 우리 선열들의 투쟁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민족의 긍지를 지켜낸 소중한 기억입니다. 곳곳에 산재한 임시정부의 자료들과 생존자 및 관련자의 증언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고 기념하는 것은 주변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만드는 기틀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프랑스소재 한국독립운동 자료집 출간과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추진, 항일무장투쟁지역 유적지 답사, 재북 임시정부 요인 후손 성묘단 방북성묘 등 임시정부기념사회의 활동들은 이러한 노력의 한 모범으로서 남북간 이념의 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길을 새롭게 모색하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선현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과 구체적인 활동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시정부기념관 건립도 국민의 성원과 지원 속에 차분하게 추진하면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07년은 북핵문제 해결을 통해 남북의 단절을 끊고 막혀있는 한반도의 맥을 이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대륙과 해양으로 떨쳐 보이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올 해에도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숭고한 활동에 더욱 매진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화영 의원 -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 위원,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재외동포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민족평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의정연구센터> 간사, <한국방정환재단> 이사장, 서울중랑구 갑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