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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일신문 >만주지역 항일 독립정신의 발자취를 찾아 ③ 한중 항일유적 보존은 동북아평화 밑거름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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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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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 기사입력 2007-08-10 17:27 
 
[내일신문]
공동의 적 일제와 싸웠던 유적지, 보존·복원해야


7월 29~31일

환인에는 고구려 초기 도읍인 졸본성 혹은 흘승골성이라 불리는 오녀산성이 있다. 환인은 만족자치구다. 오녀산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산성입구 안내간판에는 환인만족자치구 오녀산산성 보호관리조례를 크게 적어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 북한과 공동으로 각각 보유하고 있는 고구려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변방정권으로 왜곡하여 중국사에 포함시키려는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녀산성은 100미터나 되는 절벽위에 있어 천혜의 요새인데 한 나라의 수도역할을 하기에는 사실 좁아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고구려 초기 주몽시대에는 아직 막강한 군사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또한 공세적인 상황이라기보다는 수세적인 형편이었기 때문에 이런 곳이 도읍 역할을 했을 수 있겠다.

가이드는 이곳 혼강이 태극모양으로 도시전체가 팔괘원리에 따라 지어졌다고 설명한다. 고구려는 이곳에서 40년 정도 힘을 기르는 시기를 마치고 집안의 국내성으로 옮긴후 동북아를 제패하는 강국의 기틀을 다졌다.

저녁에 도착한 단동에서는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돌아오는데 중국 관할의 다리에는 오색전등이 이미 켜지기 시작했다. 북의 전력사정이 나빠 밤이면 북쪽은 어둡다고 들었는데 실제 어두웠다. 1919년 상해임시정부 시절 교통국(안동교통국) 역할을 했던 단동의 이륭양행으로 향하는 길에 수많은 중국사람들이 나와 집단 군무를 하거나 여럿이 둘러서서 제기를 차는 모습이 이채롭다.

여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는 마지막 5개월 동안 ‘옥중실기’와 ‘동양평화론’을 저술해 아시아 제 민족이 연합해 현재의 EU와 비슷한 형태로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여순감옥에는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었던 감방과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글을 포함한 4개국어 안내동판이 설치되어 있다.

1902년 러시아가 건축한 검은벽돌 부분과 1907년 일본이 붉은벽돌로 증축한 부분이 구분되는 여순감옥은 당시 수의와 사용했던 물건들, 형틀 등 다양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1936년 옥사한 단재 신채호에 대한 설명도 눈에 띄었다. “조선 충청남도인, 저명한 역사학가, 문학가 1923년 집필 조선혁명선언 ….”

여순일본관동법원 유적지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영상물을 보는 것을 끝으로 짧지 않은 중국 동북지역 항일무장투쟁사적지 답사를 마쳤다.

중국 동북지역은 1910년부터 1945년 일제가 항복하기까지 독립투쟁이 끊이지 않고 전개된 주 무대였다. 한반도와 맞닿아 있는 지정학적 여건과 뿌리를 내린 한인사회, 일제라는 공동의 적을 둔 중국의 협조와 묵인이 한국의 독립운동을 가능케 했다. 벌써 10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적들도 상당수 있고 당시를 증언해줄 사람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유적들이 많다. 이를 중국과 협의하여 복원 보전하는 것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공동으로 싸웠던 역사를 보존하는 작업일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가 꿈꿨던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환인 대련 = 김왕수 기자 kw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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