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공동취재단) 이상헌 기자 = 독립기념관에 전시 중인 독립운동 관련 물품들이 선보이는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개관식이 14일 오전 중국 상하이(上海) 한국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개관은 독립기념관이 주관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것으로, 보훈처 이종정 차장, 김정기 상하이 총영사, 한국학교 김헌수 교장을 비롯한 학생 30여명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 차장은 "90년 전 오늘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워 독립운동을 펼쳐나갔던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독립기념관은 이 학교 2층 도서관에 공간을 마련해 이뤄졌으며 독립기념관에 전시 중인 물품 16점의 복제품이 전시됐다.
이 가운데는 1919년 4월 임정 수립 때 만든 대한독립선언서,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한 태극기 목각판, 임정 자금 마련을 위해 찍었던 독립공채,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 의거 때 썼던 수통 폭탄 모형, 한국광복군 대원증과 배지, 독립군 나팔이 포함됐다.
학생들이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든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만들어 `임시정부를 세계에 알려라' `독립자금을 마련해 인성학교를 세워라' `선서문 암호를 풀어 이봉창 윤봉길 의사 의거를 도와라' `한국광복군이 되어 조국 독립에 앞장서라' 등의 코너도 설치했다.
독립기념관 김경미 교육문화부장은 "임정 90주년을 맞아 독립과 광복의 의미를 잊어가는 어린이들에게 이를 되새기고 애국심을 일깨우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시품을 둘러보고 광복군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애국'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상하이에 온 지 10년째인 민현주(초등 4년)양은 "나라를 살리려고 자신의 목숨을 버린 선열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재정(초등 5년)군은 "독립기념관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라를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정태상 학교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이런 전시회를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다른 나라 동포 자녀도 접할 수 있도록 넓혀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도 중국 다른 지역이나 미국, 유럽 등 각국 한국인 학교에도 이 같은 전시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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