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종국상, ‘사법개혁’ 문준영 교수· ‘과거청산’ 야노 히데끼
4회 학술·사회 부문 수상자…10일 시상식
올해 임종국상 수상자로 문준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야노 히데끼 강제병합100년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사무국장이 선정됐다.
제 4회 ‘임종국상’ 심사위원회는 8일 “학술 부문에 문준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회 부문에 야노 히데끼 강제병합100년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사무국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소설가 조정래 선생, 언론인 주섭일 선생,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문준영 교수의 학술 연구에 대해선 오늘날 사법부 특히 검찰의 현실과 관련해 의미를 부여했고, 야노 히데끼씨의 시민운동의 경우 현직 공무원으로서 또 우익의 위협이 엄존하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이뤄진 진정한 반성에 기초한 실천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 문준영 교수.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문준영 교수는, 법학사 전공자로서 대한제국기‧일제강점기‧미군정기를 아우르는 한국 사법의 형성과정과 검찰 중립 등 사법 민주화에 대한 연구논문을 집중적으로 발표해 왔고, 민주주의법학연구회에 참여하면서 사법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수상저서인 ‘법원과 검찰의 탄생’은 방대한 근‧현대 문헌자료를 수집 정리해 분석해, 한국 사법의 관료적 폐해와 비민주성의 근원이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다는 점을 논증하고, 사법개혁과 법조 민주화의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노 히데끼 씨는 1970년대 학생운동, 1980년대 노동운동, 1990년대부터 15년 간에 걸쳐 일본 내 전후청산운동에 진력해오는 등 오랜 기간 한일과거사 청산운동에 헌신해 온 것을 평가 받았다. 그는 △징병‧징용‧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하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활동‧소송지원‧위령사업‧보상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야스쿠니신사 반대 캠페인과 강제병합100년공동행동 등 국제연대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일본 사회에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여론을 불러일으켜 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공동주최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임종국상은 지난 2005년 3월29일 출범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가 제정한 상으로,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뜻과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에게 수상해 왔다.
▲ 야노 히데끼 사무국장.
앞서 3회 수상자(2007년)는 △야스쿠니신사 문제 심층 보도로 길윤형 한겨레21 기자,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전쟁 관련 근대 희곡을 발굴·정리한 이재명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2회 수상자(2006년)는 △<개발 없는 개발-일제하 조선경제 개발의 현상과 본질> 저서로 식민지근대화론을 본격 비판한 허수열 충남대 경제무역학과 교수, △‘일제문화잔재 60년’ 8부작 다큐로 이은희 히스토리채널 사업부장 겸 편성팀장,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제정한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선정됐다.
제 1회 수상자(2005년)는 △일제강점기 인명록을 만든 김경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지역조사과 조사3팀장,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친일파 3부작 제작한 정길화 MBC 홍보심의국장, △경남지역 친일 청산 운동을 한 김영만 열린사회 희망연대 의장이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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