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봉암 선생

‘새얼재단’ 기념사업회 추진
송영길 인천시장도 지원 뜻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세계 최대 화약고로 변한 인천에서, 52년 전 평화통일을 주장했다가 간첩으로 몰려 사형된 죽산 조봉암(사진) 선생의 평화사상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9일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죽산 선생의 기념사업을 여러 방면에서 이끌어온 분들과 의논해 ‘죽산평화통일기념사업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 이사장은 이어 “이 사업은 죽산의 평화통일을 유사(遺史)에서 정사(正史)로 진입시키자는 운동이자 인천의 정신운동으로 계승시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이사장은 죽산에 대해, 50년 전 멸공통일·북진통일을 국시(國是)라고 억지 주장하던 세력에 맞서 평화통일을 주장했고 복지정책을 거론한 정치적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1960년 4·19혁명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되면서 죽산의 사상을 접한 그는 2000년 10월 죽산 재조명 작업과 함께, 죽산이 태어난 강화도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그가 만든 새얼문화재단은 죽산의 동상 건립을 위해 7000만원을 이미 확보했다. 지난달 20일 대법원에서 죽산의 무죄를 선고한 뒤 기념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다. 기념사업회가 발족하면 1차로는 동상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은 이에 앞서 죽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서훈해줄 것과, 죽산의 묘소를 국립묘지로 옮기는 방안을 인천시 등과 함께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죽산 재조명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은 “죽산 선생의 평화사상이나 재조명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 송 시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1898년 강화도에서 태어나 1948년 제헌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 1950년 제2대 민의원 부의장을 지낸 죽산은 1959년 7월 간첩 혐의로 사형됐지만, 52년 만에 무죄가 선고돼 누명을 벗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