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연행사진은 조선인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중요한 사진이며 또한 윤봉길 의사 의거를 실증하는 귀중한 사진이다. 10년간 진위 논란에 휩싸였던 연행사진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연행사진 속의 사람은 “윤봉길 의사가 맞다”고 2008년 10월 이미 공식 판정했다. 그런데 또다시 지난 3·1절 SBS특집다큐 “일본이 찍은 체포사진 속 인물, 그는 윤봉길인가”와 하루 전 뉴스 “윤봉길 모습 아니다”에서 연행사진 속의 사람이 윤 의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방영하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연행사진의 진위 논란으로 인해 큰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주요 신문들이 “아니다”라고 보도한 신문을 보여주면 우리 국민은 물론 중국인, 일본인 등 세계인 모두 당연히 “아니다”라고 믿게 된다. 이럴 경우 항일 독립운동의 진실이 왜곡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 대중매체에서 연행사진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상하이 의거 다음날인 1932년 5월1일 윤봉길 의사 연행사진을 보도한 일본 아사히신문사 자체적으로도 이 사진에 대한 의혹을 품게 됐다. 만일 아사히신문사 관계자가 항일역사를 왜곡할 목적으로 이 사진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하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는가?
이는 윤봉길 의사 연행사진의 진위가 침략주체의 후손인 일본인의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즉시 윤봉길 의사 연행사진을 판독하여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진위 논란으로 왜곡되고 있는 항일 독립 운동사를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
<윤주 |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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