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106년 |
 |
|
|
|
|
|
|
|
|
|
| |
|
|
|
 |
제 목 |
 |
 |
민감한 한중역사문제, 사회과학원에서 실감 |
 |
 |
글쓴이 |
 |
 |
코리아 |
 |
날 짜 |
 |
|
06-09-12 14:41 |
|
조회(4485)
|
 |
트랙백 주소 : http://kopogo.kr/bbs/tb.php/writing2/2
|
|
광복61주년 기념
중국화북지역 항일무장투쟁지 답사기 - 2 < 답사 첫째날 > 정만기
민감한 한중역사문제, 사회과학원에서 실감
8월5일 오후1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 OZ 333편은 1시간도 안되어 우리를 북경공항에 옮겨 놨다.
중국행의 설레임보다 핸드폰 로밍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더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휴가철 이래도 12일 동안 핸드폰 통화가 안 되면 모두들 무슨 일 난지 알겠지?
북경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후덥지근한 날씨에 스모그가 심하다. 그러나 마중 나온 가이드 왈 “북경 여름은 평상시에는 38℃정도로 찌는 날씨였는데 지금은 32℃이고 게다가 매우 드물게도 항공기가 제 시간에 도착했으니 여러분은 대단히 복 받은 분들”이라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을 교포3세라고 소개한 30대 중반의 가이드는 조선족이라는 호칭은 일본이 한국인을 얕잡아 부를 때 쓰는 ‘조센징’하고 같은 의미라며 제발 쓰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해방 된지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중국 땅 교포들에게는 가슴에 상처로 남은 일제의 잔재였나 보다.
한편, 우리 답사단의 첫 방문지인 일본 헌병대 유적 답사는 안타깝게도 불투명해지고 있었다. 현재 중국 사회과학원이 자리한 그곳은 어찌된 영문인지 중국 당국에 의해 방문이 거절되고 정문 앞 사진 촬영도 허락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들어야 했다.
민감한 정치문제라 드러내 놓고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고구려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곳이 사회과학원이라는 언론보도가 떠올라 더욱 착잡했다.
답사단 지도부는 귀로에 다시 접촉하기로 하고 마지막 날로 예정되어 있던 이화원을 방문했다. 이화원은 지난 98년 유네스코에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중국 내 최대규모의 황족 정원이다. 내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진행 중 이어서 내년 8월 이후에나 와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넓어 만약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헤매지 말고 주변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아리랑을 4절까지 큰소리로 부르면 반드시 찾아 낼 테니 명심하라는 가이드의 말이 머리 속에 맴돌아 차분히 감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되어 기어코 우리 조에서 한 명이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버스 속에서 30분쯤 기다리다 가이드만 남겨둔 채 답사단원 일행은 먼저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주린 배를 채우고 있을 때 땀을 뻘뻘 흘린 학생이 가이드와 함께 왔다.
우리는 짓궂게 아리랑을 불렀냐고 물었지만 상상에 맡기겠단다.
호텔에 짐을 풀고 대강 씻은 다음 명지대 명예교수인 김위현 단장의 특강이 마련된 세미나실에 모였다. 우리가 답사하는 중국화북 지역은 우리의 독립운동사에서 그 동안 외면 받아온 사회주의 계열의 조선의용군의 발자취를 찾는 뜻 깊은 곳이라는 답사 취지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일본제국주의 침략군을 물리치는데 노선이나 투쟁방법론은 약간씩 달랐어도 이념의 대립은 해방이후 얘기였다는 김 단장의 부연설명도 있었다.
반공교육 세대인 우리는 귀 기울여 들었지만 갓 스물의 대학생들에게는 무슨 깊은 의미가 있겠는가 싶었다. 이념 대립에서 좀더 자유로운 젊은 세대가 부럽다.
조별로 앞에 나가 각자 소개를 하는 사이 서로에게 낯설고 긴장된 이국의 하루 여정도 그렇게 마감하고 있었다.
|
|
|
|
|
|
|
(우:03175)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3길 3, 내일신문 B1 / TEL : (02)730-0411 / FAX : (02)732-2870
E-MAIL : kpg19197837@daum.net
Copyright 2005 Korea Provisional Government All Rights Reserved
|
|
|